바이든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전직 대통령들 참석
전 공화당 대통령과 참모들은 "트럼프 재선 반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두 민주당 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빌 클린턴이 출격했다. 공화당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나 홀로 유세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뉴욕 맨해튼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리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했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에서 약 2500만달러(약 337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단일 정치 행사로는 최대 규모로,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 열세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민주당의 단결을 보여주는 스타급 쇼라고 캠프는 평가했다.

제프리 카젠버그 바이든 대선캠프 공동의장은 “이 역사적 모금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 밖에는 수백명이 모여 바이든 행정부의 가자지구 전쟁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행사 몇 시간 전 뉴욕 롱아일랜드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무 중 총격 사망한 뉴욕 경찰관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끔찍한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법과 질서로 돌아가야 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건의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민주당 후보 지원에 전직 대통령들이 똘똘 뭉친 것과 대조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홀로 활동하는 점을 두고 NYT는 “트럼프가 공화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음에도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마지막 공화당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공격하는 쪽에 가깝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마크 에스퍼 및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F.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트럼프 행정부 시절 주요 인사들도 모두 트럼프 재선에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 부보좌관이었던 찰스 쿠퍼먼은 “이런 반대에 부딪혀 재선을 노리는 다른 대통령 사례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트럼프가 4년 더 집권하는 게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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