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백현동 개발 민간업자를 포함한 복수의 사업가들에게 수억 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전준경 전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을 22일 소환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김용식)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 전 부원장을 알선수재,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전 전 부원장은 백현동 개발사업 민간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에게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공무원 알선의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 전 부원장은 자신의 운영하던 ‘창조산업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직원을 정 대표가 실소유한 법인에 직원으로 올려두고 2017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약 18개월동안 1억2000만 원 가량을 지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 전 부원장은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재직하던 2016년 신길온천 개발과 관련한 민원 사건 의결에 참여해 온천 최초 발견자의 상속인 격인 업체에 유리한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이듬해 업체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 등도 받는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혐의를 확인하고 이달 초 전 부원장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전 전 부원장이 다른 사업가들로부터 수억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추가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부원장은 정 대표 등 사업가들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동업관계에 따른 정당한 대가 지급이었다고 반박했다. 전 전 부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와 2017년부터 부동산 개발과 관련해 함께 일을 하기로 협의하고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며 “당시 함께 사업을 논의하던 자료들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권익위원 재직 시절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권익위원으로서의 의결권 행사와는 별개로 업체들과 생각이 일치해 함께 일을 한 대가”라며 “최근까지도 함께 사업을 추진했던 자료들이 남아 있다. 검찰에 소명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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