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치권 입문 이후 朴 첫 예방
패색 짙어지자 전통 보수층 결집 차원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서성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보수층 결집에 나서겠다는 심산이다.

    국민의힘은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한 위원장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구 자택으로 찾아뵙기로 했다"며 "구체적 일정은 추후 공개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부터 대구·경북(TK) 일정에 예고돼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 위원장이 TK 일정 중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총선 후보 등록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내주로 일정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이래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추진해오지 않았다.

    지난달 2일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입장과 함께 축하 난을 전달한 게 전부였다. 

    다만 이번 예방은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장 회수 사태를 기점으로 전통 보수층이 반발하는 움직임이 감지되자 한 위원장이 직접 나서 달래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박 전 대통령이 보수 진영에서 상징적인 인물인 만큼 박 전 대통령의 조언을 듣는 모습을 연출해 보수층 결속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대구 달서갑에 단수공천하기도 했다. 현역인 홍석준 의원과의 경선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경선 없이 유 변호사에게 공천장을 쥐어줬다.

    당시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최종적으로 단수추천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무적 판단도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된다"며 박 전 대통령의 측근임을 염두에 둔 판단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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