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대사. photo 뉴시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에 고발된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조만간 자진 귀국할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대사가 금주중 국내에 외교안보 관련 회의 일정이 있어 들어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무 협의차 귀국할 것이란 뜻이다.

대통령실과 이 대사는 그동안 “공수처의 소환 요청에 언제든 즉각 응할 것”이라면서도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이 대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공수처 소환 여부에 관계없이 귀국하는 쪽으로 기조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들어와 공수처의 조속한 소환을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 대사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작년 9월 공수처에 고발했는데, 대통령실과 이 대사는 공수처가 이후 반년 동안 이 대사 기소는 고사하고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실제로 공수처는 작년 12월 이 대사를 처음 출국 금지한 뒤, 한 달씩 두 차례 출금을 연장했다. 하지만 이 대사가 호주로 출국하기 직전인 지난 7일 출금 사실을 알게 돼 자진 출석하면서 처음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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