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4.03.1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민주주의를 증진하면서도 개인과 사회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도록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지혜를 모으자”고 국제사회에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민주주의는 어느 한 나라나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수호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주의 진영의 역량 강화를 내세워 2021년 출범시킨 회의체다. 이 회의가 미국 외 지역에서 개최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2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장관급 회의 주제인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언급하며 “생활의 편익과 민주주의 위기라는 디지털 기술의 양면적 현상을 함께 생각해 보게 한다”고 했다. 이어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혁신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인류가 꿈꿔온 상상을 현실 세계에 구현하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로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짜 뉴스와 거짓 정보는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는 건 물론 민주주의 시스템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 간 디지털 기술의 격차가 경제 격차를 확대하고, 이는 다시 민주주의 격차를 크게 만들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발표한 '디지털 권리 장전'을 소개하며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은 언제까지나 인간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하고, 디지털이 만드는 혜택을 누구나 골고루 향유해야 하며, 디지털 기술이 개인과 사회의 안전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해 디지털 혁신을 꾸준히 추구해야 하며,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전 세계 민주주의 수호자인 여러분이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논하기 위해 이곳 서울에 모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이번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 경험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미래의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연대하고 협력해 나갈 길을 함께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가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굳건한 연대와 협력의 장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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