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서울마라톤’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4.3.17 뉴스1

저말 이머르 머코넌(28·에티오피아)이 2024 서울마라톤 겸 제 94회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6분9초로 국제 남자부 정상에 등극했다. 이번 우승으로 에티오피아는 3년 연속 서울마라톤 우승자를 배출하게 됐다.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42.195km 레이스에는 해외 엘리트 53명과 국내 엘리트 88명 등 141명이 출전해 기록경쟁을 벌였다.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이 열린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이 열린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이날 국제 남자부 경기는 42.195km 막판까지 5명이 그룹지어 뛸 정도로 에티오피아, 케냐 선수들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경기 시간이 2시간 5분을 지나 풀코스 완주 1km가 채 남지 않자 선두권에 있던 머코넌과 켄자스 로키탐 킬리모(28), 에드윈 키프로프 킵투(31)는 마치 ‘단거리 경주’를 벌이듯 막판 스퍼트 싸움을 했다.

이때 가장 먼저 치고 나온 머코넌이 두 손을 흔들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머코넌은 이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잠시 감격에 젖은 뒤 피니시 구간 관중들의 응원에 화답하며 우승을 즐겼다.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이 열린 17일 오전 참가자들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을 지나쳐 달리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이 열린 17일 오전 참가자들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을 지나쳐 달리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머코넌은 지난해 뉴욕마라톤에서 풀코스에 데뷔했다. 이 때 기록한 2시간11분31초가 자신의 유일한 기록이자 최고기록이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최고기록 기준으로는 21번째로, 이날 등번호도 21번을 받아 뛰었다. 기록이 좋은 ‘한자릿 수’ 선수들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날 자신의 기록을 5분 이상 단축하며 두 번째 마라톤 풀코스 도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머코넌은 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해 나도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기록도 앞으로 더 단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도 자부할 정도로 올해 정말 훈련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슬플 것 같았다”며 “아직 너무 힘들어서 기쁨을 충분히 표출하지 못했는데 훈련을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제 여자부 경기에서는 프끄르터 워러타 아드마수(에티오피아)가 2시간21분32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왔다. 이로써 에티오피아 선수가 남녀 부문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더시 지사 모코닌(바레인)은 2시간22분19초로 2위에 올랐다.

국내 남자부 우승은 신성 김홍록(22·건국대)이 거머쥐었다. 김홍록은 42.195km코스를 2시간14분20초 만에 주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심종섭(33·한국전력)이 2시간15분47초에 골인하며 두 번째로 들어왔다.

여자부에서는 임예진(28·충주시청)이 2시간28분59초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22년 제 92회 대회 우승자이자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최경선(32·제천시청)은 2시간36분24초로 2위를 차지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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