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 지지율 두 자릿수지만 2030에선 바닥
진중권 "曺, 교육 기회 평등 말한다면 국민이 뭐라고 보겠나"
"제정신 가진 사람이 낯짝이 있다면 그런 얘기 하겠나"

  •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조국혁신당이 지지율 고공행진을 보이는 가운데 2030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입시비리 의혹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2030 연령대의 지지율은 1%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내건 조국혁신당은 최근 예상 밖 두 자릿수 지지율에 고무된 모습이다.

    13일 조국혁신당의 신장식 대변인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기존에 언급한 '지민비조'의 어순을 바꿔 "이제는 비조지민(비례는 조국혁신당, 지역구는 민주당)"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당 당시 내세운 10석 목표를 두고 "지금 정도의 지지율로 봐서는 원래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지난 3일 창당 이후 실시한 3월 첫째 주 조사에서 6%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또 다른 제3지대인 개혁신당(3%)과 새로운미래(1%)보다 높았다.

    같은 조사에서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조국혁신당이 15%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37%)와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25%)에 이어 세 번째로 높게 집계된 것이다.

    그러나 조국혁신당의 연령대별 지지율을 살펴본 결과, 40대와 50대에서 각각 12%와 11%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2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0%와 1%를 얻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한겨레가 의뢰하고 글로벌리서치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조사에서도 비례대표선거 투표 정당 항목에서 조국혁신당은 19%를 얻어 국민의미래(31%), 더불어민주연합(1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개혁신당(4%), 녹색정의당(2%), 개혁신당(1%)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선전한 것이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조국혁신당은 40대에서 34%, 50대에서 32%로 높게 나타난 반면 2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2%, 10%에 그쳤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이자 반윤(反尹) 정서가 가장 높은 40~50대가 정권심판론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입시 경쟁과 공정 문제에 민감한 2030 청년층은 조 대표 일가의 입시 부정 사건에 비판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조 대표는 자녀 입시비리 공모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은 상태다. 비례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조 대표가 결국 '면책특권'을 노리고 국회에 입성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2030 연령대에서 이를 방증하는 지표가 나타난 것이다.

    진중권 작가는 1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조 대표의 '한동훈 특검법'을 두고 "아무리 윤석열정권이 공정·상식을 어겼다 하더라도 적어도 조국은 그런 말 할 자격이 못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20대, 30대에서 0%, 1%의 지지율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작가는 그러면서 "딸아이 표창장 위조하고 온갖 문서를 위조해서 부정입학시킨 그 사람(조 대표)이 교육 기회 평등을 말한다면 국민들이 뭐라고 보겠나"라며 "제정신 가진 사람이 낯짝이 있다면 그런 이야기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을 탈당한 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 '이슈 앤 피플'에 출연해 "20대에서 조국 정당 지지율이 0%라고 나오는데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조국 전 장관의 입시부정 사건을 보면서 젊은층이 기대했던 공정과 상식이라는 기준이 현저히 어긋난 대명사로 조 전 장관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그분(조 대표)이 나서서 정당을 만들고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하는 것이 본인(2030)들에게 2차 가해처럼 느껴지는 것"이라며 "비판적인 민심이 선거를 앞두고 확산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조 대표의 자녀 입시비리 문제를 최초로 폭로했던 이준우 여의도연구원 기획연구위원은 '한동훈 특검법' 입법을 예고한 조 대표를 향해 "(본인) 의혹부터 먼저 해명하라"고 직격했다.

    이 위원은 2019년 당시 국민의힘 소속 곽상도의원실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하면서 법무부장관후보자였던 조 대표 자녀 조민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비리 등 대학 입시 비리를 최초로 제기한 인물이다. 현재는 비례대표를 신청한 조 대표에 맞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다. 

    이 위원은 조 대표를 향해 '1 대 1 방송토론'을 제안하며 "증거와 증언으로 담백하게 팩트로만 토론하는 것이다. 사회는 김어준 씨가 봐도 된다"고 주문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5~7일 성인남녀 1000명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한겨레 의뢰, 글로벌리서치 조사는 지난 8~9일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0.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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