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수도권 지역구 122곳중 35%
3차례중 1회 이상 승리黨 바뀌어
여야 전국 대진표 윤곽, 61곳만 남아

 

4·10 총선을 30일 앞두고 여야 공천 및 대진표가 속속 마무리되는 가운데 수도권 내 ‘스윙보터(선거 때마다 정당에 번갈아 표를 던지는 부동층 유권자)’ 지역 표심 잡기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48석), 경기(60석), 인천(14석) 등 수도권 122석은 전국에서 의석이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중도층이 두꺼워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10일 동아일보가 19∼21대 총선을 분석한 결과 서울 49개 지역구(21대 총선 기준) 중 18곳(36.7%)에서 세 번의 총선 중 한 번이라도 승리 정당이 바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59개 지역구 중 22곳에서, 인천은 13개 지역구 중 3곳에서 여야 모두에 ‘내리 3선’을 허락하지 않았다. 여야는 이번 총선 때도 “수도권을 잡는 당이 승리한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스윙보터 지역에서 반드시 승리해 김포 등 수도권 지역을 탈환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민주당은 “서울 한강벨트와 강북의 스윙보터 지역을 중심으로 반드시 사수하겠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한강벨트 9개 지역구 가운데 용산과 동작을, 중-성동을 3곳에선 한 차례 이상 승리 정당이 바뀌었다. 용산은 19대에 새누리당, 20대엔 민주당, 21대엔 다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이겼다. 중-성동을은 20대 때 선거구 획정에 따라 지역구가 일부 조정됐으나, 성동을만 놓고 보면 19대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 20대 새누리당, 21대 민주당 승리 지역이다. 동작을은 19대와 20대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이겼으나 21대엔 민주당이 승리했다.

서울 내 통상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은평을, 강북갑, 도봉을, 노원갑·을 등 강북 지역에서도 유권자들은 특정 정당에만 표를 몰아주지는 않았다. 은평을은 19대 때 새누리당이 한 차례 승리한 뒤 20대, 21대엔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강북갑과 도봉을은 민주당, 새누리당, 민주당 순으로 한 차례씩 승리 정당이 바뀌었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강남을과 송파을에서도 20대 총선 때 민주당이 한 차례씩 승리했다. 송파병은 19대는 새누리당이 승리했으나 20대, 21대는 모두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경기 내 스윙보터 22곳에는 수원의 5개 지역구를 가리키는 수원벨트에 자리한 수원병, 김포시 서울 편입론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김포갑·을 지역구 등이 포함됐다. 인천에선 연수갑-을, 부평갑 등 3곳이 최근 총선에서 선거 결과가 바뀌었다.

이날까지 확정된 여야 간 전국 대진표는 총 193곳이다. 미확정 지역구는 61곳만 남았다. 서울은 48개 지역구 중 42곳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경기에선 44곳, 인천에선 11개 지역구의 여야 후보가 확정됐다.중·성동을-강동갑-양천갑 ‘안갯속 승부’…

여야, 부동층 잡기 사활

19~21대 총선 ‘스윙보터 지역’ 분석

강동갑, 새누리→민주→민주 승리… 이번엔 與 전주혜 - 野 진선미 대결

한강벨트 3곳, 승리 정당 바뀐 경험… 與野 중·성동을 후보는 아직 못정해

서울 강동갑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신동우 의원이 승리한 이후 2016년부터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연이어 승리한 곳이다. 9일 발표된 국민의힘 경선 결과 서울중앙지법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비례대표)이 강동갑에서 승리하면서 진 의원과 맞붙게 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두 번 연속 이겼고, 이번에도 현역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21대 총선 이후 고덕신도시 등 대단지 재건축이 이어지면서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가 많고, 집값도 크게 올라 보수세가 강해졌다”고 했다.

 

● 한강벨트 3곳, 19∼21대 승리 정당 바뀌어

 

동아일보가 19∼21대 총선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강동갑을 비롯해 서울 총 18개 지역이 승리 정당이 한 번이라도 바뀌었던 ‘스윙보터’ 지역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지역구는 49곳이었다가 선거구 조정으로 1곳 줄어 이번 총선부터는 48곳이다. 한강 이남에선 강동갑 외에도 동작을, 송파병, 송파을에서 승리 정당이 바뀌었고, 중심부(용산 중-성동을 서대문을)와 강서(양천갑 양천을 강서을 관악갑 관악을), 강북(강북갑 은평을 노원갑 노원병 도봉을)에서도 한 차례 이상 승패가 엇갈렸다.

마포와 용산, 성동, 동작, 광진 등 9개 지역구가 포함된 한강벨트는 중-성동을을 제외하고 대진표가 완성됐다. 한강벨트 가운데 용산과 동작을, 중-성동을 등 3곳이 한 번이라도 승리 정당이 바뀌었던 스윙보터 지역이다. 중-성동을은 여야 모두 전·현직 의원이 경선을 치를 정도로 격전지로 꼽힌다. 3선 전·현직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이 결선을 치러 지역구 현역인 민주당 박성준 의원과 정호준 전 의원 경선 승자와 맞붙는다. 용산은 2012년과 2016년 진영 후보가 각각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로 한 차례씩 승리했고, 지난 총선 때 권영세 의원이 탈환했다.

목동 대단지 아파트가 있는 양천에서도 거듭 승리 정당이 바뀌었다. 양천갑의 경우 2012년 새누리당(길정우)이 승리했지만 2016년부터 민주당 황희 의원이 내리 2선에 성공했고, 이번엔 국민의힘 구자룡 비상대책위원과 맞붙는다. 강서을도 새누리당 김성태 전 의원이 2번 연속 승리했으나 21대 땐 민주당 진성준 의원에게 내준 지역이다. 이번엔 진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맞붙는다.

국민의힘 박진 의원과 민주당 현역 김영호 의원이 맞붙는 서대문을은 2012년엔 새누리당 정두언 후보가 승리했으나 2016년부터는 김 의원이 사수에 성공한 지역이다.국민의힘 배현진 의원과 민주당 친명 송기호 변호사가 맞붙는 송파을은 2012년 새누리당, 2016년 민주당,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매번 승리 정당이 바뀌었다.

제3당의 등장이 변수가 된 적도 많았다. 강북갑은 통상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으로 2016년엔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오영식 후보가 승리했지만, 20대 총선 땐 국민의당의 등판으로 진보 진영 표가 분산되면서 새누리당 정양석 후보가 승리했다. 21대 땐 다시 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탈환해 재선에 도전한다.

 

● 여야 서울 대진표 42곳 완성

 

여야가 주말인 9, 10일에도 공천 발표를 이어가면서 서울 48개 지역 중 42곳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19대 때 새누리당, 20∼21대 때 민주당이 이긴 스윙보터 지역인 노원갑에선 국민의힘 현경병 전 의원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민주당은 노원갑 현역인 고용진 의원과 선거구 획정에 따른 지역구 합병으로 이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우원식 의원(노원을) 간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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