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문제 지장 없다면 적극 해제"
"서산, 민·군 협력의 성공모델되길"

[서산=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남 서산비행장에서 '미래산업으로 민생 활력 넘치는 충남'을 주제로 열린 열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양소리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전국 군사시설보호구역 가운데 1억300만 평 규모의 땅을 보호구역에서 해제한다고 밝혔다. 또 충청남도의 더 큰 도약을 위해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하고 아산에 경찰병원을 건립해 충남에 지역 의료체계를 보강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남 서산 비행장에서 '미래산업으로 민생 활력 넘치는 충남'을 주제로 15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처음 도입된 1970년대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안보의 구조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며 "안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주민 수요를 검토해 군사시설보호구역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해제하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의 규모가 1억300만평"이라며 "이곳 서산비행장 주변 지역만 4270만평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서산 민간공항' 건설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공항 문제도 해결되고 군사시설 보호구역도 해제되는 만큼 충남이 추진하려고 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민·군이 협력해 지역 경제 발전을 이루는 멋진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새롭게 개교 예정이었던 초등학교가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개교가 지연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보호구역을 없애 아이가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미 학교를 건축해 9월에 개교 예정이라면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아마 해제될 예정이거나, 곧 해제될 것이기 때문에 학교 건축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가 결국은 수레의 두 바퀴"리며 "(안보 문제에) 지장이 없는 곳은 적극적으로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산=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남 서산비행장에서 '미래산업으로 민생 활력 넘치는 충남'을 주제로 열린 열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26. chocrystal@newsis.com

 

[서산=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남 서산비행장에서 '미래산업으로 민생 활력 넘치는 충남'을 주제로 열린 열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26. chocrystal@newsis.com

 

윤 "충남, 모빌리티산업 거점이자 국방산업 중심"

윤 대통령은 충남이 환황해권 경제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각 시도별 추진 정책을 소개하면서 규제 해제와 재정 등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충남이 미래모빌리티 산업의 거점이자 대한민국 국방산업의 중심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 특화단지 조성(천안·홍성) ▲국방산업 특화 클러스터 조성 및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건립(논산)▲복합클러스터 개발(천안·홍성·논산)▲스마트 시티(태안) ▲경제자유구역 지정 ▲경찰병원 건립 및 충남대 내포 캠퍼스 신설 (아산)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미래산업 산단의 경우 부지조성 전이라도 토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기업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이어 "산업단지를 지정해도 단지 설계와 부지 조성공사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기업 입장서는 매우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앞으로 예타(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 부지 조성이 완료되기 전이라도 기업이 토지를 미리 확보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단을 조성하는 중에 기업이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또 부지 조성공사가 완료되면 즉각 공장건설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토론회에서 '드론' 개발의 의지를 밝혔다. 특히 태안에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호상 사령관(소장)은 "지난 1월 논산국방국가산업단지가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고, 인접지역에 국방미래기술의 인공지능·무인·에너지연구시설 등이 지금 사업 타당성 조사(사타)를 받았다"며 "태안지역 주민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 구축에서 현재 태안이 우선 후보자로 검토되고 있는 만큼 관련 부처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드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드론 연구개발의 테스트베드가 빨리 신설되는 게  필요하다"며 "사타가 마무리되는 대로 바로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 "대통령, 아산경찰병원 꼭 지킬 것 같은 풍채"…윤 웃으며 끄덕

윤 대통령은 "아산에 경찰병원을 건립해 충남에 의료체계를 보강함으로써 경찰과 주민 모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누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아산에 거주 중이라는 한 시민은 2013년 가족이 대형병원으로 이송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던 사연을 이야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공약으로 아산 경찰병원을 말헀다. 경찰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큰 종합병원을 만들어준다고 약속했다"며 덕분에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시민이 "대통령을 TV에서 봤을 때도 느꼈지만 집적 와서 보니 약속하신 건 꼭 지키실 것 같은 풍채"라고 하자 좌중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윤 대통령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아산 경찰 대학을) 경찰관들만 이용해서는 경찰관들에게도 충분한 첨단의료 서비스 혜택을 줄 수 없다. 이용자가 많아야 규모의 경제도 생기고 더 전문화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충남 서부지역의 주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예산을투입해 대규모 종합병원으로 조속하게 추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sound@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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