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2.19.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김영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 통보를 받고 탈당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하위) 1%에 들어갈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는 단식하고 재판 다니느라 의정활동을 제대로 못 하지 않았나. 자기 체포동의안 막아보려고 민생을 위한 의정활동을 안 하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상하지 않나. 왜 박용진 의원이 하위 10%에 들어가고,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하위 20%에 들어가나”라며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이 왜 모든 함수를 통해 다 이재명이 원하는 결과만 나오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평가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개별 통보했다. 국회부의장인 4선의 김영주 의원은 이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했고, 박용진 의원은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며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둘 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된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에 대해 “대단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분으로 기억한다. 법무부 장관을 할 때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황당한 소리를 하니까 국회부의장으로서 사회를 보며 대단히 품격 있게 제지하더라”며 “그 일로 소위 ‘개딸’들한테 큰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합리적·상식적 의정활동 때문에 지금 어려움을 겪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가 지금 민주당 공천에서 몇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 달라. 거의 전부 아닌가”라며 “김 부의장 같은 사람도 견디지 못하는 정당을 이 대표가 만들었다. 안타깝다. ‘이재명을 사랑한다’는 완장을 차지 않은 사람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견디기 어려운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여당과 야당 공천을 비교하며 “우리 컷오프(공천 배제)가 제게 반하는 사람을 찍어내는 것인가.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관련된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 내 하위 10% 컷오프 대상자들에 대해 “모두 실망하고 낙담하겠지만 그게 시스템”이라며 “하위 10%에 어떤 사심이나 사감이 들어가 있겠나. 그걸로 대표인 제가 이익을 보겠다는 방향성이 있겠나. 전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솔직히 누가 10%에 해당하는지 아직 보지 않았다. 시스템으로 결정될 문제고, 제가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도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나온다는 지적에는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 보면 애석하게도 훌륭한 분들이 공천받지 못하는 결과가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며 “거기에 수긍하지 못할 때 품위 있게 (이의제기를) 하는 것도 역시 시스템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옥문 전 양산시의회 의장이 경남 양산을에 출마했다가 김태호 의원이 재배치·단수공천을 받자 승복한 것을 두고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인생을 걸고 준비한 일이었고 얼마나 상심이 크겠나”라고 했다. 이어 “그분의 길이 국민의힘의 길이고, 우리가 승리하는 길”이라며 “공적인 헌신의 자세로 올 4월 승리할 것이고, 그 승리는 국민의힘의 승리이면서 한옥문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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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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