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러시아 소방관들이 크로커스 시청 콘서트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최대 5명의 총격범이 모스크바 지역의 크로커스 시청을 공격했다고 러시아 긴급 구조대가 밝혔다. 러시아 정보기관 FSB는 이번 테러로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외곽에 있는 대형 공연장 건물에서 무차별 총격과 화재가 발생해 4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최소 5명의 무장 괴한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으며, 이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후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총격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이 공격으로 62명이 사망하고 146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구조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괴한들이 공연장 홀 내부에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날 저녁 공연장에서는 록 그룹 피크닉이 공연할 예정이었다. 피크닉 그룹 멤버들은 다치지 않고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테러 행위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 외신은 이 사건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난 15∼17일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며칠 뒤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키이우(우크라이나)의 개입이 입증된다면 모든 관련자들을 추적해 자비 없이 처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문인 미하일로 포돌약은 콘서트홀 공격에 우크라이나가 연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은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은 이날 한국인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러시아 전역에는 약 3600명의 한국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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