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실물경제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되고,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세계 어느나라보다 선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분기 경제지표, 경기 회복 ‘청신호’
3분기 한국 경제는 전반기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후반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경제 주요 지표가 개선 기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9%를 기록했다. 이는 3분기 만의 플러스 성장인 것은 물론, 당초 국내외 기관들의 예상치인 1.3~1.4%보다도 높은 수치다. 성장폭으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회복세는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주도했다. 2분기 -16.6%까지 추락했던 수출이 3분기 들어서는 15.6%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자 기업은 공장 가동을 늘렸고,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로 확대했다.
그 덕에 지난달 30일 발표된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산업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오르면서 3개월만에 ‘트리플’ 상승을 기록했다. 산업활동동향은 실물 경제를 파악할 수 있는 종합 지표다.
이같은 흐름은 10월 경제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1일 발표된 10월 총 수출은 지난 동월 대비 3.6% 감소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은 코로나19 이전인 1월 이후 9개월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이는 13개월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경제 심리도 10월 들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민간 소비에 영향을 주는 소비자심리 지수는 10월 91.6으로 전달 대비 12.2포인트나 올랐다. 기업 체감심리를 가리키는 기업경기실사지수 역시 74로 전달보다 10포인트나 상승했다.두 지수가 기준선(100)에는 밑돌지만 11년 6개월만의 최대 증가폭이란 점에서 경제회복의 속도가 높아질 것을 예고하는 청신호로 읽혀진다.